오토다이어리에서는 2004년 발간된 책 “내 차 요모조모 돌보기”의 저자 박태수 씨의 양해를 얻어 책의 모든 내용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10년 전에 발간한 책이지만 요즘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그 내용은 깊이와 정성이 가득합니다. 책의 내용 그대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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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게 정해야 할 중요한 옵션들. 

차종을 정하고 나면 옵션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웬 옵션이 이렇게 많은지, 옵션을 다 포함하면 차값이 훌쩍 뛰어올라갑니다. 외국에서는 흙받이(머드가드) 같은 것까지 선택 사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필요 없는 것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 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옵션에 대한 선택은 아주 중요합니다. 한 번 선택하고 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다음 순서는 중요도 순이니 차를 살 때 하나씩 고려하며 체크하세요.

1.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
나중에 수동변속기를 자동변속기로 바꾸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어느 쪽이든 바꿀 수는 있지만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차라리 차를 팔고 새차를 사는 것이 나을 정도랍니다. 그러니 선택 제1 요소.
2. 배기량과 엔진출력
이것은 어떤 형태의 엔진을 선택하는가와 관계되는 일입니다. 배기량이 많다는 것은 시동을 켜 놓는 순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소모되는 연료가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배기량을 무조건 적게 할 수는 없습니다. 소나타급은 2500cc 정도, 그랜저급은 3500cc 정도, 아반떼급은 1600~1800cc 정도가 되어야 감각적으로 좋다고 합니다. 이 정도 되어야 가속할 때 답답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3. SOHC와 DOHC
DOHC가 SOHC에 비해 엔진출력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돈을 내야 합니다. 일단 찻값도 비싸고 연료비도 많이 들며 관리비도 많이 듭니다. 시속 100킬로미터 내외의 속도로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DOHC를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4. 에어백
사고시 신체를 보호하고, 보험 가입시 일정 금액을 감면받는 등 장점이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운전석에 무조건 에어백을 장착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오작동사례가 심심치않게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즉, 효과는 있지만 너무 과신할 것은 아니랍니다.

5. 알루미늄 휠
알루미늄 휠은 주철 휠에 비해 가볍고 특성이 뛰어나다는 미사여구가 따라다닙니다. 폼이 난다니까 한번 달아볼까?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루미늄 휠은 사실 100% 알루미늄으로 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금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합금 휠이라고도 하죠. 이것은 가벼운 금속이 들어가 바퀴의 무게를 줄임으로써 차가 잘 달리고 잘 설 수 있게 배려한 제품입니다. 그렇다고 좋은 점만 있을까요? 대답은 좀 부정적입니다. 값 싼 휠로 인식되고 있는 주철 휠은 사고시 휘어지지만 깨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휘청거리면서도 방향을 틀 수 있습니다. 그런데 품질이 낮은 싸구려 합금 휠은 사고현장에서 깨져버리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6. 가죽시트
달리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세요. 가죽시트는 운전자의 자세를 쉽사리 흐트러뜨립니다. 물론, 조용히 운전하고 싶은 사람과 아이들이 있는 경우는 청결유지와 청소가 편하다는 점 때문에라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에 차를 살 때 가죽시트를 선택하는 것이 구입 후 인조가죽 시트를 씌우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7. 후방감지기, 후사경
SUV나 밴형 차는 뒤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우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까짓, 나중에 달아버리지 뭐.” 했다간 나중에 불필요한 배선, 절단 작업을 해야 합니다. 새 차에 아깝게 그런 흠집을 내다니요? 공장에서 나온 것과 나중에 단 것의 성능 차는 미미하지만 조립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전자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8. 썬루프
차를 사고 난 후 고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꼭 달아 볼 요량이라면 새차를 주문할 때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9. 네비게이션, 텔레메틱스 등 IT 지원시스템과 서비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효용도가 높은 것은 사실지만, 데이타를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고 무엇보다 계속 일정 금액을 내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간은 좀 더 관망을 하는 것이 좋은 판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때가 소비자에겐 제일 좋은 구입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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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알아두면 좋은 옵션
1. 2.5 V6라는 것은 2500cc 배기량에 엔진의 형상이 영문 V자 모양으로 생겼다는 것. 실은 6이라는 숫자가 더 중요한데, 총 6개의 실린더가 있으니 4개가 있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엔진이 조용하고, 정숙한 운전이 가능합니다.

2. 속도감응형 파워 스티어링(Electronic Power Steering)은 속도가 증가하면 조향핸들이 쉽게 돌아가므로 속도에 반비례해서 작동하도록, 즉 저속에서는 조작하기 쉽게하고 고속에서는 안전을 위해 조작량을 둔감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3. 차동제한장치(LSD: Limitted Slip Differential)는 험로 주행시, 예를들어 물웅덩이 등에 한쪽 바퀴가 빠져버린 경우 바퀴가 헛돌지 않도록 좌우 바퀴의 굴림을 적절히 다르게 조절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4. EBD-ABS란 승차정원에 관계 없이 늘 네바퀴의 제동력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개선된 ABS(Anti-Brake Locking System)시스템을 말합니다. EBD는 Electric Brake Force Distribution의 약자로 전자식 제동력 배분시스템을 뜻합니다.

5. AQS(Air Quality System)은 실내유입공기의 오염도를 판단하여 자동으로 공기순환모드를 설정하고 필터정화시스템을 사용하여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합니다. 아이들에게 좋겠지요.

6. 전자제어 엔진마운트는 가감속시 엔진이 전후로 움직일 때 컴퓨터로 엔진의 고정도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7. 액체봉입식 엔진마운트는 합성고무로 된 엔진지지부품에 비해 엔진 진동의 실내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전자제어 엔진마운트의 구성요소입니다.

[참고] 엔진의 배치와 구동방식의 차이
1. 후륜구동

뒷바퀴 굴림차를 말합니다. 앞바퀴는 조향만 담당합니다. 차량 무게배분을 효과적으로 설계할 수 있어 운동특성이 좋아집니다. 국산차 중에는 프린스가 대표적입니다. 엔진을 아예 뒤쪽으로 빼버린 형태도 있습니다만, 국산차중 이런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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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구동: 뒷바퀴굴림차. 앞바퀴는조향만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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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구동: 엔진을 아예 뒤쪽으로 빼버린 경우.

2. 전륜(前輪)구동

앞바퀴 굴림차를 뜻하고 대부분의 승용차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엔진룸이차의 앞쪽에있는 것인데, 엔진과 변속기 등 일체의 장치를 하나의 세트로 만들어서 조립을 할 수 있고 실내공간의 활용도가 높아 자주 쓰이고 있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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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前輪)구동: 앞바퀴 굴림차. 엔진룸이 차의 앞쪽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산 승용차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3. 4륜구동, 전륜(全輪)구동

4륜구동은 필요할 때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차이고 전륜(全輪) 구동은 365일 언제나 네 바퀴를 굴리는 차입니다. 4륜구동 차로는 갤로퍼 같은 지프형 차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륜(全輪)구동 차는 나오지 않습니다.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만큼 아무래도 큰 엔진힘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연료가 많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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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구동: 필요할 때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차

 

박태수 <내차 요모조모 돌보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