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가 해운대 앞 바다에 삼지창을 꽂았다.

마세라티는 지난 14일 기존 해운대 마린시티 안에서 해운대 수입차 거리로 확장이전을 했다. 부유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부산 해운대 지역의 수입차 거리에서 본격적인 판매전쟁에 뛰어든 것.

마세라티 수입차 전시장은 2층으로 1층에는 같은 판매회사 페라리가 입점해있으며, 건너편에는 롤스로이스와 아우디가 자리 잡고 있었다.

부산 내에 초고가 수입 자동차 브랜드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해운대의 마린시티 아파트 건축으로 외부지역 부유층이 많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다. 이로 인해 마린시티 내에 입점해있던 마세라티 전시장도 해운대 거리로 확장이전 했다.

마세라티가 해운대로 옮긴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바로 성장.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노출되는 마린시티를 벗어나 해운대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접하며 성장하겠다는 의지다. 마세라티의 부산지점 판매량은 강남, 한남, 일산에 이어 전국 4위이며. 마세라티 판매량의 10%를 차지한다.

부산 수입차 고객들의 특징은 남들에게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 독일제 세단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4등이라는 수치는 대단하다. 마세라티 부산 최승헌 지점장은 “부산 뿐만 아니라 주변의 울산, 창원, 진주, 김해 구매고객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마세라티의 고객들은 어떤지 궁금했다. 최 지점장은 “마세라티의 고객은 획일적이지 않다. 디자인을 신경 쓰며, 하차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마세라티 고객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차에서 내릴 때 주목받을 수 있는 게 “하차감”이라는 것.

아직까지 독일 브랜드의 판매비중이 압도적인 상황. 마세라티에게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영업도 쉽지 않다. 최 지점장은 경쟁사 대비 마세라티의 장점을 고객에게 적극 어필한다.

삼지창을 앞세워 해운대 거리에 등장한 마세라티. 해운대는 수입차의 또 다른 격전지다. 혈투를 각오하지 않을 수 없다. 최승헌 지점장은 “향후 2년간 신차가 없어 급격한 판매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판매량의 최소 30% 이상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없이 30% 판매 증가는 쉽지 않은 목표. 마세라티니까 가능한 목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