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 칸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라는 공식을 만든 정통 SUV였다. 지난 10일, 렉스턴 스포츠 칸의 단체 시승회가 서울 양재동 K호텔에서 개최되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 모델에 길이가 31cm 늘어났으며, 화물용량은 렉스턴 스포츠 대비 24.8%늘어난 1,262리터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또한, 적재중량은 데크 기준으로 최대 700kg까지 가능하다.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한 이유는 “다른 회사들이 도전해보지 않은 길을 가고자 한다”는 것. 기존 렉스턴 스포츠를 좀 더 세분화해 그물을 넓게 펼치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가 마음이 들지 않는 고객을 위한 세분화 전략인 것이다.

서울 양재동 K호텔을 출발하여 강원도 춘천 남이섬 구간 총 200km를 왕복하며 시승했다. 5링크 서스펜션과 파워 리프서스펜션 차 중 파워 리프 서스펜션 차를 만났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달리 얼굴부터 다르다. 전면부의 그릴은 칸 전용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공격적인 형상의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의 얼굴은 순둥이지만 이 녀석의 얼굴을 보니 미국산 픽업트럭과 싸워도 이 길 용감한 얼굴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단순히 길이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높이는 15mm 높아졌으며 축간 거리는 11cm늘어나 차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았다.

실내는 렉스턴 스포츠와 차이는 없었다. 다른 곳을 꼽자면 변속레버 생김새가 다르다. 파워 리프 서스펜션의 승차감은 묵직하고, 딱딱하다. 유럽산 자동차가 주는 기분 좋은 딱딱함이다. 화물 적재능력을 키워 승차감은 더 떨어 질 것이라는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차가 막히는 도심 저속구간, 디젤차는 특유의 엔진소음과 진동이 더 많은 법. 그러나 렉스턴 스포츠 칸은 소음과 진동을 잘 잡아냈다. 겉모습은 거대한 픽업트럭이지만 승차감은 일반 세단과 다를 바 없었다.

시속 100km에서 rpm은 1,800을 가리킨다.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2.8kgf.m의 직렬 4기통 2.2리터 디젤엔진을 얹은 렉스턴 칸은 5.4m의 거구에 맞지 않는 현란한 스텝을 자랑했다. 고속으로 달릴 때 나오는 풍절음도 동승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로 조용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각도어에 4중 구조의 실링으로 외보 소음 유입을 최소화했으며, 언더커버를 적용해 NVH를 더욱 강화했다. 235/70R 17 사이즈의 넥센타이어가 노면을 붙들고 달렸다.

춘천 남이섬에서는 인스트럭터와 동승하여 오프로드 체험을 했다. 급경사의 언덕을 오른 후, 급경사의 비탈길을 내려가야 하는 코스, 인스트럭터는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의 버튼을 누르고 브레이크의 발을 떼라”고 말했다.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은 무서움에 발을 떼었고, 차는 앞으로 콕 박힐 것 같았지만 저속으로 부드럽게 내려갔다.

사면 경사로 코스, 차를 옆으로 올려야 하는 상황.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차를 옆으로 올렸다. 보통의 세단같으면 올라가지도 못하거나 전복되었을 상황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은 스파이더맨처럼 잘도 붙어있었다. 순간 렉스턴 스포츠 칸의 4륜구동 성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오프로드 체험 코스 중 가장 마지막 최상의 난이도 코스, 모굴 코스. 웅덩이에 바퀴가 하나씩 빠질 때 마다 차는 전복될 것 같이 휘청휘청 거리고, 앞바퀴 헛도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우왕좌왕했다. 그 때, 옆 자리의 인스트럭터는 “당황하지 말고 핸들을 바로 놓고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번갈아 살짝 밟으라”고 지시했다. 무서운 와중에도 인스트럭터의 말을 듣고 웅덩이 코스를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 역시 일반 자동차는 지나가지도 못할 코스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칸이라는 이름처럼 길 위의 정복자로 길이 아닌 곳도 렉스턴 스포츠 칸이 가는 곳이 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 파이오니어 S 트림의 기본 가격은 3,071만원이다. 시승차는 여기에 옵션들을 더해 3,573만원이 된다. 4Tronic 시스템 180만원,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Ⅰ 60만원,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Ⅱ 70만원, 9.2인치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 60만원,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90만원, 베이직 롤바 42만원 등으로 총 3,573만원 등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