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5일, 강원도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에서 볼보의 SUV 3형제 XC40, XC60, XC90을 만날 수 있는 XC RANGE 미디어행사가 열렸다. XC40, XC60, XC90은 닮은 점도 있지만 각자 자기만의 성격을 갖고 있다.

최근 볼보에서 SUV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6년 ALL NEW XC90이 출시 이후, 작년에는 ALL NEW XC60과 올해 6월 XC40을 연이어 출시했다. 그 덕분에 볼보의 SUV 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XC90 출시 당시에는 39%를 기점으로 XC40이 나온 최근 7월에는 53%까지 올라갔다. 볼보코리아 측은 “내년에는 6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승코스는 XC90으로 30km를 달린 뒤, XC40으로 오프로드를 체험하는 14km 추가 시승을 할 수 있는 편도 44km의 A코스와 XC60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편도 12km의 짧은 구간인 B코스로 나뉘었다.

첫 차는 산 속에서 만난 XC40 R-디자인. XC60과 XC90 형들이 어엿한 대학생이라면 이 친구는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중학생 정도다. 그 정도로 앙증맞은 녀석이며, 조카가 갖고 노는 장난감 같은 디자인이다.

실내는 스웨디시 고품격 보다는 젊은 감성에 맞게 도어, 센터 페시아 등에 빨간 부직포 재질의 천으로 젋은 감각을 덧 입혔다. 하지만, 콤팩트카라고 스웨디시 장인정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티어링 휠, 기어노브, 시트 등 고급가죽을 사용했다. 콤팩트카지만 스웨디시 프리미엄 이미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XC40은 스웨디시 미니멀 라이프를 표방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도심형 SUV를 표방하지만 오프로드 기능도 들어간다. 오프로드 기능을 작동시키면 XC40의 서스펜션은 더욱 단단해진다. 볼보의 AWD 기능이 작동되어 XC40은 산 속 길에서 235/50R 19 금호타이어와 함께 부드러운 오프로드 주행을 선보인다.

오프로드 산 속 주행이라 성능 테스트는 할 수 없었지만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kgf.m의 2.0리터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은 조용하면서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보인다. 작다고 얕보면 안된다. XC40은 작지만 강했다.

다음으로 탈 차는 XC90 D5. 막내와 상대하다 갑자기 3형제 중에 가장 큰 형을 맞이하니 상대도 하기 전에 버거운 느낌이다. XC90은 길이 4.95m, 너비 1.96m, 높이 1.77m로 XC40 길이 4.425m, 너비 1.875m, 높이 1.64m로 XC90이 길이만 50cm 이상 길며, 높이도 10cm이상 더 높다.

내부는 센터페시아와 도어에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나무목은 “나 스웨디시 명품이야”라고 귓가에 속삭이는 느낌이다.

토르의 망치 디자인으로 유명한 풀 LED 램프는 XC90을 시작으로 다른 SUV 형제에게도 이식이 됐다. 사람 중심의 디자인도 돋보인다. 사이드 미러를 A필러가 아닌 도어에 장착해 운전자의 좌우측방 시야확보가 더 쉽다.

XC90은 디젤차로 엔진음이 나지막하게 들려오며 조향 반응은 상대적으로 무겁다. 그럴만한 것이 XC40은 1.7톤으로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XC90은 2.1톤으로 무려 400kg이상 무겁다.

고속주행감은 어떤지 살짝 밟았다.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f.m의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은 강한 힘을 내뿜는다. 2.0리터 4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과 짝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도 부드러운 변속을 이어나갔다. 서스펜션은 딱딱하고, 강하다. 영락없는 유럽차다. 또한, XC90의 275/45R 20 콘티넨탈 타이어는 노면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선보인다.

디젤차이지만 고속에서 엔진음은 굉장히 조용하다. rpm도 2,000 중후반에 걸리며 최적의 힘 배분을 자랑한다. 볼보만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2.1톤의 거구를 스케이트 타는 것처럼 부드럽게 다룬다.

마지막으로 체험한 차는 XC60 D5. 8년 만에 풀 체인지 된 XC60은 길이 4.69m, 너비 1.9m, 높이 1.645m로 구형 대비 길이는 4.5cm, 너비는 1cm 늘어나고, 높이는 5.5cm 낮아졌다.

XC60에도 센터페시아와 도어에 나무목이 들어가고, 스웨디시의 품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센터페시아의 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작동이 쉽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기자의 아이폰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구현해 내비 앱을 실현했다. 끊김 없는 안내로 목적지까지 내비 앱은 최적의 안내를 도왔다.

XC60도 XC90 같은 달리기 성능을 낼지 궁금했다. XC60 D5는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f.m으로 XC90 D5와 엔진의 마력과 토크는 같다. 하지만, 고속에서 XC60은 XC90보다 좀 더 경쾌하게 달려나간다. 서스펜션은 XC90보다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이다.

XC60은 놀랄만한 고속 달리기에서도 풍절음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며, 와인딩 코스에서 255/45R 20인치 타이어는 미끄러지는 주행감을 선보인다.

시승차의 가격은 XC40 R-디자인 4,880만원, XC60 D5 인스크립션 `6,870만원, XC90 D5 인스크립션 9,060만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