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에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속담처럼 작지만 알찬 내구성을 보여주는 매운 녀석이었다.

10일, 프리우스 프라임을 만났다. 작지만 당당하고 기가 셌다. 사무라이를 닮은 얼굴은 입을 크게 벌리고 박장대소 하는 모습이다.

운전석. 엉덩이가 쑥 들어가는 가죽시트는 차와 몸을 일치시켜준다. 변속레버는 센터페시아 하단 부에 자리했다. 변속 조작은 오락실의 조이스틱 같은 느낌이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적용되었다. 차량용 충전 케이블 포트에 케이블을 꽂고 다니면 너저분해진다. 이런 충전 케이블을 치워주는 무선 충전기능은 일석이조의 기능을 한다. 스마트폰과 뗄 수 없는 현대인들에 필수기능이다.

운전석 계기판은 센터페시아 상단부로 길게 올라갔다. 그 긴 계기판에 다양한 정보가 올라온다.

하지만, 어색하다. 운전자의 시선 전방에 계기판이 있어야 하는데, 약간 고개를 돌려 봐야하는데서 오는 어색함이다. 운전석 계기판을 보기 위해 시선이 분산된다. 정면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어 어색함을 덜어준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전기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 두 가지 주행모드가 있다. 전기 모드 상태로 놓고 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차는 모터와 배터리로만 구동된다. 들리는 건 전기모터 소리 뿐. 차가 신호대기로 정차하면 이 소리마저도 사라진다. 들리는 소리는 주변 소음뿐이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하지 않으나 너무 가볍지도 않다. 기자에게는 딱 알맞다.

도심을 벗어나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했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 눈 깜짝할 새 차의 속도는 100km/h를 가리킨다. 놀랄 만한 운동성능이다.

프리우스 프라임에는 무게중심을 낮춘 TNGA플랫폼이 적용됐다. 토요타 최초로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기모드에서 최대 가속 시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공급하여 모터 구동과 동시에 제네레이터도 구동시켜 주행 퍼포먼스를 높였다. 전기 모드에서 최고시속 135km까지 낼 수 있다. EV 최대 주행거리는 40km. 주행도중 배터리는 바닥났고 어쩔 수 없이 내연기관 모드가 작동했다.

1.8리터 가솔린 엔진이 개입하면서 전기모드의 조용함은 사라졌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콘서트 장이 난데없이 락 콘서트 장으로 변신한 느낌이다.

1.8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의 최대출력은 98마력. 그 힘을 조율하는 건 e-CVT다. 가속할 땐 느긋한 여유를 가져야한다. 조급하게 가속페달을 세게 밟으면 엔진에서 걸쭉한 소리를 토해낸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서서히 가속을 해야 이 차의 진가가 발휘된다.

느긋하게 밟아야 제대로 된 가속을 느낄 수 있다. 고속에서 바람소리가 커지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제원상 공식 복합연비는 21.4km/L, 실제는 연비는 계기판에 19.6km/L로 기록되었다. 더운 늦여름 에어컨을 세게 틀어놨고, 급가속과 급 감속을 반복한 탓이다.

뒷좌석은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넉넉했고, 덩치가 제법 꽤 큰 기자가 탔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지붕이 낮아 지붕이 머리에 살짝 닿는 느낌이 들었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전기 모드로 최대 40km 주행이 가능하며, 내연기관까지 포함해 최대 9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는 전기모드로 친환경을 실현할 수 있고, 주말여행에는 전기모드를 포함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프리우스 프라임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로 세제혜택 최대 31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보조금 500만원 최대 81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4,770만 원의 차 가격은 3,000만 원 대 후반으로 가격이 다운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