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는 지난 21일 태백에서 1박2일 장거리 시승회를 개최했다. SM6 가솔린 모델과 QM6 가솔린 모델을 번갈아 타며 시승에 나섰다. 르노삼성차 라인업의 중심인 6는 서울에서 태백, 태백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동안 르노삼성만의 감성인 편안함을 줬다. 아주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 편안함이었다. 총 왕복거리는 450km.

태백으로 출발하는 날, SM6 가솔린을 만났다. 해당 트림은 SM6 가솔린 SE 등급에 LED라이딩 패키지만 들어간 모델이었다. 작년 아메시스트 블랙 모델을 시승하고, 1년만에 다시 만났다.

운전석에 앉았다. 르노삼성차만의 전매특허인 8.7인치 디스플레이는 없었다. 뭔가 도둑맞은 느낌이다. 그 자리에는 라디오의 주파수를 나타내는 작은 액정과 에어컨 조절버튼 및 다양한 버튼이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SM6 가솔린 SE는 운전석은 전동시트였지만 보조석은 전동시트가 아니었다.

중형세단 만의 가죽시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이 SM6만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출발한 날은 유난히 비가 많이 와, 교통체증이 심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그럴 때 SM6만의 오토스타트 스탑 기능이 온 세상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들리는 것은 지나가는 주변의 차 소리와 경적소리뿐.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세상, 이 오토스타트 스탑기능은 그나마 나의 주머니에서 새는 동전들을 아껴준다.

시내를 지나 고속도로를 타고 한참을 지났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의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7단 DCT 조합의 파워트레인이다. 폭발적인 강력함 대신 편안함이 다가온다. 분위기 좋은 호텔 라운지의 느낌이다.

225/55R 17 97V 금호타이어는 부드럽다. 토 슈즈 신고 발레하는 것처럼 부드럽게 나갔다. 시속 100km에서도 2,000rpm을 살짝 넘는다.

풀옵션 차만 시승하다 내비와 후방카메라가 없는 기본형 차를 운전하는 게 뭔가 어색하고 주차할 때도 힘들었다. 하지만 가성비 면에서 옵션을 줄인 기본형 트림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SM6 시승차는 2.0리터 가솔린 SE 2,636만원+클라우드 펄 17만원+LED라이팅 74만원으로 시승차의 총 가격은 2,727만 원이다.

 

태백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는 QM6 가솔린 RE 시그니처 풀 옵션 모델을 시승했다. QM6 가솔린모델은 가성비를 강조한 모델로 작년 출시 이후, QM6전체 판매의 70% 가까이 차지할 정도의 인기모델이며, 국내 중형 SUV 가솔린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승차는 르노삼성이 자랑하는 고급스러움의 상징 아메시스트 블랙, 8.7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외에도 ADAS기능이 들어간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또한, 앞좌석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 블랙 나파 가죽시트 등이 적용된 프리미엄 인테리어 패키지가 아메시스트 블랙 QM6의 고급스러움을 더욱 빛나게 했다.

육중한 몸과는 안 어울리게 경쾌하게 나갔다. 어느 순간 시속 100km rpm은 2,000초 중반을 가리켰다. 좀 더 달리고 싶었다. 더 세게 가속페달을 밟았다. 최대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2.0가솔린 엔진은 폭발적인 힘을 내며 치고 나갔다. 들리는 건 바람소리 뿐, 풍절음도 동승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을 때도 rpm은 3,000을 가리켰다. 내가 타고 있는 차가 SUV인지 스포츠카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급하게 달리는 나머지, 차선 이탈을 했다. 그럴 때마다 차선이탈 경보장치가 작동하며 경고음을 알렸다.

QM6의 뉴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는 2.0가솔린 엔진과 합을 이루며 변속 충격 없이 쉬지 않고 나아갔다.

225/55R 19 99V 금호타이어는 미끄러지듯이 노면과 밀착된 일체감을 나타냈다. QM6 가솔린은 전륜구동 모델로 르노 닛산의 자랑인 ALL MODE 4X4i 4륜구동을 적용할 수 없다. QM6 가솔린은 SUV가 부담스러운 고객들의 부담을 낮추고자 4륜구동 시스템도 과감하게 배제한 것.

요즘 세상 SUV를 타고 오프로드로 가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충족시키기 위해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을 했다.

서울로 돌아와 사무실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복합 연비는 12.2km/L, 고속도로에서 가혹하게 차를 몰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인 인증연비 11.2km/L보다 1km/L나 더 나왔다.

QM6 가솔린은 기존의 디젤 SUV=성공이라는 공식을 깨버리고 성공한 팔방미인 다재다능한 SUV다. 다만 4륜구동 기능 및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승차는 QM6 가솔린 RE 시그니처 모델로 가격은 2,995만원이며 파노라마 선루프 84만원+매직 테일 게이트 50만원+ S-LINK 패키지 Ⅱ118만원+ 프리미엄 인테리어 패키지 69만원+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84만원+ QM6 프리미엄 3D 매트 10만원+ LED 룸 램프 세트 6만 500원+ QM6 일체형 무선 충전기 13만원+ 일루미네이팅 키킹 플레이트 25만원+ 트렁크 매트 5만5,900원 옵션을 포함한 총 가격은 3,526만 1,600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