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모델에는 이유가 있다. 투싼이 그렇다. 이번 모델부터는 더욱 호화로운 옵션이 장착됐고, 동급 수입SUV 공세를 대응하기에 충분할 정도다.

현대차의 신형 투싼을 17일 시승했다. 고양 모터스튜디오를 출발해 경기도 양주의 커피숍을 왕복하는 편도 40km의 비교적 짧은 거리였다. 신형 투싼의 전면부는 볼륨감을 더한 신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Full LED 헤드램프를 적용하여 이전 모델보다 더욱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또한, 심플해진 리어램프와 후면부에 새로운 변화를 주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연출하였다. 스티어링힐의 가죽 그립 촉감도 좋았다.

운전석에 앉았다. 대시보드는 플라스틱이 아닌 가죽으로 마감처리가 잘 되어 있었다. 국산 준중형급에서 이례적으로 가죽으로 마감한 인테리어다. 투싼 만의 차별화다.

신형 투싼에는 안드로이드 오토기능이 탑재 됐다.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을 쓰는 고객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오토 어플만 설치하면 운행 중에도 음성으로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단, 아직 안드로이드 오토는 카카오내비, 벅스뮤직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이번 모델부터는 2.0디젤 모델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고, 제네시스에서 시작된 4륜구동 기능 H-TRAC이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시승차는 8단 자동변속기와 H-TRAC이 모두 들어간 차였다.

승차감은 비교적 딱딱했다. 기존 현대차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대체로 부드러운 현대차는 승차감과 달리 신형 투싼은 딱딱하 느낌이 강했다. 불편한 느낌이 아니었다. 유럽차에서 만나게되는 기분 좋은 딱딱함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투싼의 지향점을 본다. 수입차의 공세 차단, 정면대결 등이다. 수입차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하기 위해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승차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 투싼과 수입 소형 SUV간의 전쟁을 미리보는 느낌이다.

출발하자마자 만난 코스는 구불구불한 산악지형, 투싼 H-TRAC의 4륜구동 커플링은 전/후륜 구동축 사이에 탑재된 전자식 커플링 기구로 주행정보를 기반으로 전/후륜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배분한다. 시승차는 스파이더맨처럼 가파른 노면과 달라붙어 움직였다.

구불구불한 산악도로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좁은 바늘구멍 같은 편도 1차로 산악길을 벗어난 해방감을 느끼며 한껏 가속페달을 밟았다. 변속 충격 없이 속도계는 꾸준히 올라갔다. 최대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f.m의 2.0 디젤엔진은 가볍게 튕겨 나갔다. 오로지 들리는 건 바람소리, 고속에서도 엔진음은 잘 들리지 않았다. 실내와 엔진룸 사이의 흠읍재 효과 처리가 잘 됐다.

커브길을 돌다가 가금씩 차선을 밟았다. 그럴 때마다 투싼에 적용된 차로이탈 경고음이 울렸다. 잠시 방심하는 순간을 빈틈없이 커버해준다.

고양 모터 스튜디오로 돌아와 주차하는 순간,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작동된ㄷ. 차 주변의 장애물이 없는지 혹은 옆 차와 부딪히게 되는지 모니터를 통해 눈으로 보며 주차할 수 있었다. 뒤를 돌아보며, 혹은 창문열고 뒤로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 하나로 주차를 편하게 했다.

 

돌아온 순간, 계기판의 연비는 13.5km/L를 기록했다. 투싼 인증 복합연비 12.4km/L보다 1km/L가 더 나왔다.

투싼 시승차는 2.0디젤 프리미엄 2,847만원 +HTRAC+경사로 저속주행장치 196만원+플래티넘 패키지 187만원 +현대 스마트센스 79만원 +스타일 패키지2 118만원 +프리미엄 시트 패키지 69만원 +파노라마 선루프 103만원 +스마트패키지1 59만원으로 시승차 총 가격은 3,658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