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도시의 멋쟁이로 탈바꿈한 올 뉴 컴패스를 시승했다.

17일, 경기도 파주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올 뉴 컴패스의 출시 겸 시승행사가 개최됐다. 파주 롯데 아울렛을 출발해 문산 기상관측소를 거쳐 오는 편도 42km, 35분 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였다.

롯데 아울렛 주차장에 세워진 오늘의 주인공 올 뉴 컴패스를 만났다.  전면부와 후면부를 포함한 전체적인 디자인은 단정하고, 세련됐다. 지프가 내건 “도시의 모험가들을 위한 SUV”라는 구호에 맞는 멋진 모습이었다. 그랜드 체로키와 흡사한 앞모습이 인상적이다.

전동식 가죽 버켓시트는 착좌감이 좋았다. 몸을 잘 받쳐주고 버튼으로 조절해 자세를 잡기도 좋았다.

지프의 콤팩트 SUV지만 앞뒤 공간은 넉넉했다. 비좁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외에도 센터페시아의 7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설치된 듀얼 오토에어컨은 보조석에 앉은 동승객과 제각각 조절할 수 있다. 에어컨 문제로 신경전할 일이 없다. 애플 카플레이 내비게이션은 한적한 시골길을 오차없이 안내했다. 4,500만 곡이 있는 애플 뮤직을 알파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내비게이션은 카카오내비를 이용한다.

시동을 켜고, 출발했다. 스티어링 휠은 부드럽게 잘 돌아갔지만 너무 가벼웠다. 그렇다고 스티어링 휠이 너무 무거워도 안 되지만 가벼운 점이 못내 아쉬웠다. 콤팩트 SUV의 타켓 층인 젊은 여성고객을 만들려는 생각이 들었다.

올 뉴 컴패스의 파워트레인은 2.4리터 가솔린 I4 멀티에어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가 결합했다. 최고출력은 175마력, 최대토크 23.4Kkg.m다. 도심을 지나 자유로에 진입했다. 초반 가속을 시도하면 rpm이 먼저 치고 나간다. 차체가 그 뒤를 쫓아가는 형국이다. 엔진과 차체의 가속 반응에 시차가 생가는 것. 급하게 보채듯 운전하면 그 시차가 괴롭힌다. 여유를 두고 차분하게 다루면 말잘듣는 아이처럼 제대로 반응한다. 시차도 없어진다. 보채면 느려지고 느릿하게 다루면 반응이 빠르다. 그 사이에서 적당히 밀당을 해야 이 차를 잘 다룰 수 있겠다.

뒤차가 경적을 울리든 말든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아줘야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4kg.m의 제 힘을 발휘했다. 그래야 올 뉴 컴패스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됐다. 엄청난 가속순간에도 엔진음은 조용하며, 들리는 건 창 밖으로 들리는 풍절음뿐이었다. 그 풍절음도 귀에 거슬리진 않았다.

225/60R 17 99H 타이어는 노면과 마찰음 없이 열심히 달려나갔다. 초반 가속은 답답했지만 느긋하게 가속페달을 밟아주면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제 성능을 보여준다.

고속에서 제동 반응은 빠르고 정확했다. 브레이크를 밟는 정도에 비해 앞이 콕 박히는 정도가 덜했다. 제법 부드러운 제동성능을 선보였다.

목적지인 문산 기상 관측소를 향해 가는 길은 군사지역이었다. 군부대 허가를 받은 다음 올 뉴 컴패스의 모든 차들이 줄 맞춰 기상 관측소가 있는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굉장히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도 올 뉴 컴패스만의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사륜구동 시스템이 가파른 언덕길도 힘차게 올라갔다. 또한, 앞차와의 거리유지 때문에 비탈진 길에 잠시 차가 정차해도 언덕 밀림방지 기능 덕분에 차는 밀리지 않았다. 지프의 피는 분명히 컴패스에도 흐르고 있었다.

기상 관측소에서 운전자를 교대하고, 롯데아울렛 야외 상설 주차장에서 운전도중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포트홀, 계단주차, 흙, 자갈 언덕구간 등 다양한 장애물 코스를 체험했다. 특히나 모래언덕을 통과할 때는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했다. 또한, 오토, 눈길, 진흙, 모래 네 가지 모드를 사용하는 지프 셀렉 터레인 시스템이 적용되어 어떤 상태에서도 최상의 사륜구동 성능을 발휘했다.

올 뉴 컴패스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지프의 정신과도 딱 들어맞는 버릴 것이 없는 알찬 차량이었다.

시승차는 2.4리미티드 모델로 4,340만원이며, 국내출시기념 200대 한정으로 3,980만원에 판매가 된다. 공인연비는 복합 9.3km/L (도심: 8.2km/L, 고속 11.2km/L)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