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드 하이브리드를 만났다. 지난 3일, 경기도 청평의 마이다스 리조트에서 열린 어코드 하이브리드 단체 시승회에서다. 예약 대수 1,000대를 훌쩍 뛰어넘어 인기 차종으로 떠올랐다는 게 혼다코리아의 설명. 디자인도 쿠페식 스타일로 날렵해졌다. 세단의 퇴조라는 흐름을 거슬러 살아남으려는 변화 혹은 진화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EX-L 버전과 하이브리드 투어링 두 가지 트림으로 나누어졌다, 하이브리드 투어링이 하이브리드 EX-L보다 상급 트림이며 하이브리드 투어링은 패스트백 차량이다. 시승차는 하이브리드 투어링 차량으로 진행됐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청평 리조트에서 춘천까지 왕복 140km까지 코스였다. 춘천에서 청평까지 돌아오는 구간 70km에서 핸들을 잡았다. 가장 차별점은 버튼식 미션이다. 이 버튼식 미션은 기자가 오딧세이 미니밴부터 처음 접하기 시작했다. 기어식 노브에 적응된 이에겐 신기한 물건이다.

센터페시아 정면 대시보드 위로 우뚝 솟은 디스플레이가 몹시 눈에 거슬렸다. 충돌 사고 시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나 동승객을 가격할 우려가 있다, 안전을 위해서는 센터페시아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내장되어야 한다. 그 외 내부는 일본차 만의 정갈함과 간결함, 고급스러움을 줬다. 시동을 켰다. 운전석 계기판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rpm이 들어갈 자리에 파워와 충전모드로 표시가 나타났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정속주행 및 정차 중에 소모된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회생제동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82g/km로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제 2종 저공해 차량 인증을 취득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 보조금 기준을 충족해 정부 및 관계기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된 직렬 4기통 엣킨슨 사이클 DOHC VTEC엔진이 적용됐다. 이 엔진은 주로 발전용 모터에 동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엔진 드라이브 모드 시에는 휠에 직접 동력을 전달한다. 2개의 모터는 각각 구동용과 발전용으로 기능을 달리한다. 구동용 모터는 뛰어난 응답성을 바탕으로 고출력, 고토크를 발휘하여 출발 후부터 고속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힘을 지속적으로 발휘한다.

전기모터로만 주행되는 EV모드로 출발했다. 차는 소리 없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과속은 하지 않았다. 보통의 시승에는 순간순간 과속이 나오기 마련인데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과속은 지양했다.

춘천을 출발해 소양강 길을 따라 와인딩 코스를 지나갔다. 굽이길을 능숙한 댄서의 몸동작처럼 춤을 추듯 굽이길을 달렸다.

시속 60~80km를 유지하며, 고속주행도 100km 부근 언저리를 맴돌았다. 연비에 중점을 둔 무단변속기라 답답함줄 알았는데 답답하지 않았다. 전기모드라 조용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운동신경도 좋았다. 직선 구간에서는 과감한 가속을 맛봤다. 모아둔 연비를 깎아 먹었지만 호쾌한 주행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정속주행을 하며 출발지인 마이다스 리조트로 돌아왔을 때의 최종 연비는 18.2km/L였다. 공인연비 19.2km/L에는 1km 모자랐다. 아쉬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고유가 시대에 좀 더 환경을 생각하며,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1석 2조의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은 각종 공영주차장 할인 및 남산 터널 통행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시승차는 하이브리드 투어링 4,540만원이며, 하이브리드 EX-L은 4,240만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