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목적은 다양하다. 짐을 많이 실으려고 혹은 사람을 많이 태우기 위해 혹은 야외 레저 활동을 위해 등등 단순한 이동 수단의 의미를 넘어 그야말로 다목적을 이루기 위해 구입한다. 그만큼 SUV의 종류도 다양하고 세분돼 있어 구입 목적을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차를 고르는 것이 현명한 소비다.

SUV라고 기품 있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요즘은 ‘엘레강스’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 럭셔리 카 브랜드도 앞다퉈 SUV를 내놓고 있는 시대다. QM6는 대중적인 중형 SUV 중에서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디자인 요소를 지닌 차다.

QM6는 SM6를 쏙 빼다 박았다. 그러니 예쁠 수밖에 없다. 형제 모델인 SM6의 수출 모델 탈리스만은 그 미학을 인정받아 2016 프랑스 파리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올해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에 선정됐다. QM6의 모습은 마치 SM6를 부풀려 놓은 듯한데, 느낌은 더욱 묵직하고 강하다. 그러면서 육중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자동차의 얼굴과도 같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은 마치 중세시대 기사가 쓴 투구를 생각나게 한다. 그릴은 가늘고 길게 눈을 뜬 헤드램프와 어울려 든든한 존재감을 보인다. 차체 군데군데 포인트로 들어간 고광택 크롬이 실루엣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헤드램프에서 시작한 이 라인은 옆면의 펜더와 사이드 가니시를 거쳐 테일 파이프까지 이어진다. 이 효과로 멀리서 봐도 차가 안정적이고 수평적인 자세로 보인다.

외모로 드러나는 캐릭터는 몸놀림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난다. 르노와 닛산이 공동으로 개발한 ‘All Mode 4X4-i’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아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버튼으로 간편하게 앞바퀴굴림인 ‘2WD’와 ‘오토’, ‘4X4 Lock’ 세 가지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다. ‘2WD’ 모드는 바퀴에만 모든 구동력이 집중돼 마찰 저항이 적어져 연비에 도움을 준다.

AWD 기능을 하는 ‘AUTO’ 모드는 비포장도로 혹은 눈이나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 도로에서 유용하다. 시스템이 속도와 가속 페달 조작 등의 주행 정보를 분석해 상황에 따라 뒷바퀴에 구동력을 0~50%까지 전달한다. 이는 고속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기도 한다. 4WD라고도 할 수 있는 ‘LOCK’ 모드는 앞뒤 구동력을 50:50으로 고정한다. 얼어붙은 오르막길이나 자갈, 바위 등이 깔린 험로를 지나야 할 때 빛을 발한다. 40㎞/h 이상의 속도에선 자동으로 ‘AUTO’ 모드로 바뀐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는 상품성을 강화한 2019년형 QM6 판매를 5월부터 시작했다. 가솔린 모델인 QM6 GDe에 최고급 트림인 ‘RE 시그니쳐(RE Signature)’를 새롭게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디젤 모델인 QM6 dCi RE 시그니쳐 트림과 동일하게 LED 퓨어 비전(LED PURE VISION) 헤드램프, 19인치 투톤 알로이 휠, 가죽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360°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되었다. 가격은 기존과 같이 디젤 모델 대비 290만원 낮게 책정했다. ‘올 모드 4×4-i(ALL MODE 4×4-i)’가 적용된 모델에는 사이드 엠블럼이 추가로 부착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