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고, 6년 동안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다. 실적이 좋았지만 실적이 저조한 사람과 인센티브 차이가 없었다. 그녀가 이직을 결심한 이유다. 2008년 1월, 그녀는 벤츠 영업사원으로 변신한다. 4년 만에 100대 클럽에 가입했다. 아무나 못한다는 그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건 제약회사 시절 영업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입사 10년 만에 그녀는 벤츠 판매왕 자리에 올랐다. 그녀는 벤츠 한성자동차 삼성전시장 영업2팀에 근무 중인 김정원(42) 이사다.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찬 그녀의 일상이 궁금했다.

“아침 6시 반에 기상을 한다. 스포츠 센터에 가서 아침 운동을 한 다음 출근을 한다. 그날의 일정을 확인한 다음, 상담준비, 고객 미팅, 상담과 시승 계약을 한다. 업무를 마친 다음에는 저녁에 골프연습을 한다. 낮에는 업무에 집중을 하기 위해 인터넷 웹서핑도 안 한다.”

그녀는 운동을 좋아한다. 4월 마지막 주에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1시간 51분을 기록했다. 김 이사는 “체력이 좋은 것도 영업을 잘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일요일에는 산에 즐겨 오르고, 고객들과 주말 골프도 즐긴다. 골프 모임을 통해 차량 문의가 제법 많이 들어온다고 그녀는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가다 5중 추돌 사고에 휘말릴 뻔 했다. 하지만 그녀는 급브레이크를 밟아 5중 추돌 사고난 차 바로 앞에 멈춰설 수 있었다. 벤츠가 지켜준 셈이다. 그녀는 실제로 경험했기에 누구보다 벤츠에 대해 더욱 자신있게 영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130년 역사의 노하우가 집약된 가장 안전한 차”라고 그녀는 벤츠를 설명했다. 김 이사는 현재 벤츠의 쿠페형 세단 CLA의 오너이기도 하다.

그녀는 신입시절 힘든 경험을 회상했다.
“신입 때는 차에 대해 잘 몰라서 나만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시나리오처럼 다 외웠다. 하지만 고객이 오면 말도 꼬이고, 제대로 말하지도 못했다. 하루는 고객이 사무실로 차를 갖고 오라고 했다. 고객이 차에 대해 질문을 하는 데 답변을 못해 그 고객은 차에 대해 공부를 더하고 오라며 차량계약을 거절했다. 오기가 생겼다. 시승차를 갖고 1주일 내내 그 고객의 사무실에 출근을 했다. 그 분은 나를 매일 테스트 했고 나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가서 질문에 통과해 S클래스 계약을 따냈다. 보통 신입사원이 S클래스 계약을 성사시키기 어려운데 나는 1주일 간 고객의 질문 테스트를 거치면서 계약을 따냈다.” 까다로운 고객이 그녀를 성장시킨 셈이다.

벤츠의 가망고객에 추천해주고 싶은 차를 물어봤다.

“고객이 전시장에 방문하면 고객의 니즈와 필요에 맞춰 권해드린다. 고객의 경제수준과 용도에 맞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어떤 용도인지가 제일 급선무다. 우리 벤츠는 소형 콤팩트카 A클래스부터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까지 라인업이 다양하기에 고객의 용도와 경제형편 등 다양하게 고객의 니즈에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외모만 보고 고객을 평가하지 않는다. 실제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10년 전이었다. 허름한 차림의 고객이 내방을 했다. SLK를 물어봤다. 자신이 원하는 옵션을 별도로 추가하는 ‘인디오더’를 하고 싶다는 고객이었다. 영업사원 전용 책자를 같이 보면서 정성을 다해 상담을 했다. 상담을 마치고, 걸어 나갔다. 같이 있던 동료들이 안 살거라고 했다. 그 고객은 바로 옆 다른 브랜드 전시장을 갔다 10분 만에 다시 돌아와 나한테 SLK를 계약했다. 옆 전시장에서 무성의하게 상담을 해 나한테 SLK 차량을 계약했다.”

그녀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영업사원으로 오래 일하고 싶다. 최연소 지점장도 꿈이다. 관리자로 올라가 영업직원들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싶다. 벤츠 한성자동차에는 영업사원 출신 지점장 선배 분들이 많이 계셔 나도 저런 분들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항상 꾸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