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Nick Holonyak이 발명한 LED는 발광량에 비해 소모전력이 적고 필라멘트 전구처럼 종종 나가 떨어지는 일도 없어서 관리에 신경쓰지않아도 된다. 그런 장점이 있음을 다들 알고 있는 것임에도 자동차 램프 어셈블리에 본격적으로, 또 널리 적용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않았다. 왜 그럴까?

최근에 이르러서야 자동차 이곳저곳에 흔히 적용할 수 있을 만큼의 밝기, 색상, 요구 스펙트럼 등을 충족할 수 있는 LED 개발과 양산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LED의 색상은 반도체 발광소자 첨가물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데 그 동안은 적, 청, 노랑 등 몇 가지 단색 위주로 선택의 폭이 넓지않았고 입맛에 맞다 싶은 것은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요즘엔 백열등 느낌의 ‘Warm White Color’, 주문자가 지정하는 스펙트럼대의 LED, 특수 파장대의 의료용, 미용용, 산업용 LED 등 다양한 것들을 시장에서 싸게, 쉽게 구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 자동차 제작사 입장에서는 한 두 꾸러미만 사는 것이 아니므로 ‘내가 원하는 것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지 여부’는 대단히 중요한 판단변수였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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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homepower.com/)

LED 특성과 가격이 좋아지니 신난 사람들이 있다. 자동차 디자이너들. 아무래도 설계자유도가 크게 높아졌음인데… 고휘도이나 크기가 작은 LED들을 이런 저런 각도 또는 일렬로 배치하여 얇고 가느다란 발광라인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촘촘히 배열해서 큰 면적이 균등하게 발광하는 것처럼 만들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은 한 두 개 꼬마전구의 빛을 디퓨저(확산기)로 처리하여 마치 면이 발광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대략 최선이었던 그 시절에는 경제성있는 구현이 쉽지않은 디자인이었다. 전구를 넣고 뺄 수 있는 소켓을 포함해야 하니 눈에 보이지않는 램프 여러 개, 안쪽의 체적공간 확보도 큰 고민거리다.

생각해보니 전조등 위나 아래에 가필된 LED Eye Line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시각적 인지 태도변화(1980년대 이런 디자인은 좀 어색하지않았을까?)라는 것도 있겠고 논리적으로는 훨씬 작은 직경의 와이어를 써도 되므로 단 1g이라도 자동차 무게 감소에 도음이 될 것이고… 이유와 현상이 무엇이든 LED 사례에서 보듯 반도체소자 양산기술은 자동차 디자인을 바꾸는 매우 중요한 도구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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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motordicdaser@daum.net)